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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와 드라마

<영화 리뷰> 나도 스즈메 앓이.. 스즈메의 문단속 드디어 봤습니다.

by 삐약수 2023. 5. 6.

스즈메 사랑해, 아니 사실 쇼타이 사랑해

제목 때문에 섣불리 도전할 수 없었던 영화

일본 콘텐츠들은.. 대체 이름이 왜 그런 걸까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즈메의 문단속"...도 참 어감이 그래서 볼 생각이 없었지요. 제목 하나로 영화를 볼지 말지 정해진다는 것은, 열심히 공들여 만드는 제작자들에겐 가혹한 일이긴 합니다만 어쨌든 안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 도서관에서 영화 잡지 <시네21>을 집어들었습니다. 글을 잘 쓰고 또 좋아하는 제 친언니가 늘 사서 읽던 잡지가 <시네21> 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그렇게 저도  꺼내 들긴 해요. 그리고 또 우연히 감독의 인터뷰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영화를 보기 전 미리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인터뷰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시네 21

인터뷰를 읽곤 영화의 줄거리, 감독의 사고방식 등이 썩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영화관을 찾지는 않았었는데, 영화를 보고 온 남편이 꼭 영화관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오죽하면 본인이 한 번 더 봐줄 테니 영화를 보자며... 해서 퇴근 후 같이 영화관을 갔다 오고...저는 그렇게 스즈메 영화의 팬이 되었습니다. 

 

영화 줄거리 및 소개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는 일본에서 특히 유명했던 큰 재난 사건 장소들이 실제 애니메이션 배경에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재난을 기후 현상이 아닌, 일종의 괴물화(?)를 시켜 폐허의 문을 통해 나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컨셉. 그리고 주인공 스즈메와 쇼타는 문이 있는 장소들을 하나씩 찾아가게 되고, 희생자들을 기리면 열렸던 문을 닫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영화가 단순 판타지만이 아닌, 현실을 끌어와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는 감독만의 방식이라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던 기억을 맞추어 가며 영화를 보니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주제가 무거운 만큼 귀여운 고양이, 다리가 하나 없는 세 발 의자를 통해 더 만화답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감독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통해 창작물을 내었는지 감탄스럽기만 했습니다. 

 

잠시 감독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전부터 재난을 시리즈로 영화물로 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유명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가 모두 같은 감독에게서 탄생하였다는 사실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시리즈로 꼭 한번 훑어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총평

영화 줄거리, 의미들도 인터뷰를 통해 깊이 이해하며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영화라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그날의 공기, 습도 등 특유의 분위기나 기분을 잘 표현하는 것들에 열광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산들거리는 바람 소리, 빛이 살짝 스쳐 가듯 반짝이는 느낌까지 피부가 곤두서게 느낄 정도로 잘 표현했다는 것을 초반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관에서는 거의 끝물이라 만나보기 힘들겠지만, 재난이 들이닥칠 때의 위협적인 느낌을 청각, 시각적으로 매우 실감 나게 표현해서 재난이 찾아올 때마다 살짝 긴장될 정도였습니다. 

 

또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정말 장난 아닙니다. 귀여운 고양이의 섬뜩한(?) 대사와, 또 친한 친구와 이모의 케미 등 재미 포인트가 한둘이 아닙니다. 제 인생에 손꼽을 수 있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요즘 스즈메 보라고 완전 열성으로 전도하고 다닌답니다. 

 

저도 모르게 산속 산책하는데 나도 모르게 고양이가 나한테 갑자기 뚝 나타날까 설레고 좀 요즘... 스즈메 앓이가 심하답니다. 스즈메 굿즈도... 찾아보는데 너무 귀엽네요.(일본 여행 가서 직접 사야지 결심).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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