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를 드디어 봤습니다.
영화 개봉할 즈음 한참 배우들이 예능에 나와 홍보했던 기억이 있는데 굉장히 늦게서야 보았습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평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이상하게 이런 부류의 영화는 한동안 별로 안 당겼다가 급으로 비슷한 장르를 연이어 보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 이번에 그 시기가 왔고, 그래서 모가디슈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줄거리
우선 이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내전 당시 남북 공관원이 함께 탈출했던 사건을 다루어 더욱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알다시피 한남동에 가면 각국 대사관이 정말 많은데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각 나라에 파견하는 주재원들도 있겠지요. 소말리아에 파견된 주재원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터진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나라에서 탈출해야 하는 상황, 그리고 같은 사정의 북한 직원들과 함께 이 여정을 같이 하게 됩니다. 서로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행동 하나 잘못하면 간첩 소리를 들었을 그 시대에 얼마나 서로를 믿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사태를 헤쳐 나가야 하는 두 주인공의 (조인성, 김윤석 배우분) 티키타카 또한 영화의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인이었습니다.
영화 감상 후기
홍보 영상을 접하고 영화를 보게 되면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다 보니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때까지는 빨리 감기를 하고 싶은 심정이 들 때가 있는데 '모가디슈' 영화는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정치 이야기로 생각해서 복잡하고 진지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소재만 그랬을 뿐, 핵심 인물과 사건들은 휴머니즘에 조금 더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실화이다 보니 더더욱 팩트 외에는 다루지 않는 게 안전한 길이라곤 생각합니다.) 긴장되는 내전 상황임에도 주인공의 덜렁덜렁한 캐릭터나 주변 인물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영화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진지하지도 않고 가볍게 탈출기를 그려낸 ‘딱 그 정도’라는 선을 잘 지켜낸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또 백프로 휴머니즘만은 아니고.. 외교에 대한 관심도 생기더군요. 해외에서 교민으로서 사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도 있는, 외교관이란 직책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계기로 외교 관계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구요.
아 그리고 액션(?)도 있습니다. (당연하지 탈출기니까...)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각종 기지를 발휘해서 대사관에서 탈출하는 장면부터 결말까지 쭉 클라이막스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 부문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뭐랄까 스토리 앞에서부터 쭉 쌓아온 인물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자, 결말에서 행동 하나하나가 살짝 감정 복받치게 합니다.
휴머니즘을 다루면 결국 이야기를 뻔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는데, 그런데도 얼마나 이를 잘 살리느냐에 따라 영화에서 느끼는 감동의 폭이 아주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모가디슈에서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 잘 담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생존을 위해 백기를 마구 흔들어 대던 때에 울컥했고(필사의 감정을 그대로 느꼈다고 해야 할까?) 또 스포가 될만한 부분들도 있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영화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양질의 잘 짜인 스토리 그리고 그 시대적 배경까지 이해해 볼 수 있는 여러 측면에서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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